“떡집”에 떡이 떨어졌고,
“영원히 못 들어온다”던 모압에서 며느리가 왔다
룻기의 첫 장면은 아이러니로 시작해요. 히브리어로 베들레헴은 “떡집”이라는 뜻이에요. 그런데 그 떡집에 흉년이 들었어요(1:1). 빵집에 빵이 떨어진 거예요. 😄 엘리멜렉 가족은 먹을 것을 찾아 요단 건너 모압으로 떠나요. 그리고 십 년쯤 뒤, 나오미는 “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”는 소식을 듣고 돌아와요(1:6).
나오미 곁에는 모압 여인 룻이 있었어요. 그런데 모압은 이스라엘과 사연이 깊은 나라예요. 모압 족속은 롯과 그의 딸 사이에서 시작되었고(창 19:36-37), 출애굽 때 이스라엘에게 떡과 물을 주지 않고 발람을 불러 저주하려 했어요. 그래서 율법에는 이런 말씀이 있어요. “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그들에게 속한 자는 십 대뿐 아니라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”(신 23:3). 문 앞에 “출입 금지”가 붙어 있던 민족의 딸이 그 문을 두드린 거예요.
룻은 돌아가라는 시어머니에게 말해요. “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”(1:16). 율법은 문을 막았지만, 하나님은 하나님을 붙드는 사람을 받아 주셨어요. 그리고 흉년이 들었던 그 “떡집”에서 훗날 한 아기가 태어나요(미 5:2; 마 2:1). 그 아기가 자라서 말씀하세요. “나는 생명의 떡이니”(요 6:35).
※ 신명기 23:3과 룻의 이야기가 어떻게 함께 설 수 있는지는 유대 랍비들 사이에서도 오래 논의된 주제예요. 랍비들 가운데는 이 금지가 남자에게만 해당한다고 본 해석도 있어요.